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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잡다한 이야기

사회복지사의 잡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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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회복지사다 25편 : 사회복지사에게 컴퓨터란

내가 근무했던 어떤 사회복지 기관에 두 분의 사회복지사 분이 있었다. 한 분은 나이가 50대가 된 선임사회복지사로 4년제 대학을 늦게 나오시고 바로 취업이 되어 근무하신 분이다. 또 한 분은 바로 선임사회복지사의 옆자리에 있었는데 신입 직원으로 본래 기존 사회복지사가 있는 자리에 육아휴직대체 인력으로 있었던 분이었다. 50대 선임사회복지사는 그 기관에서 수년간 오래 근속하신 분으로 비슷한 40~50대에 비해 컴퓨터 활용을 잘 하셨던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선임 사회복지사 분도, 신입 직원의 컴퓨터 실력에는 따라올 정도는 아니었다. 세대 차이도 있었지만, 신입 직원은 다양한 컴퓨터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로 업무분장을 하고 업무를 보다가 수 개월 뒤에는 신입사회복지사가 거의 대부분 실무를 ..

난 사회복지사다 24편 : 사회복지사의 무거웠던 일상

내가 근무하는 지역아동센터는 곧 내년 평가를 받는다. 안그래도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마음에 묵직한게 하나 들어있는 느낌이다. 또 이번달 안으로 3분기 정산보고서를 시에 제출해야하고 이번달에 곧 시 지도점검 까지 겹치고 도감사도 받게되었다. 저번에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의 행정업무 시간 확보를 위한 글을 쓴 적도 있는데 너무 바빠지고 일이 많아지고 센터 인력들이 많이 빠지는 날이면, 그마저도 무용지물이 되곤 하는 것 같다. 여러 행정도 바쁘지만 센터의 주인공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가장 우선일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주고 돌봐주고 놀아주는 선생님들이 바쁘든 안바쁘든 잘 놀기도하고, 금새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나가서 놀자고 하기도 한다. 선생님이 바쁜건 ..

난 사회복지사다 23편 : 실력 있는 사회복지사

사회복지 기관 근무하는 기관이 작든 크든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분들에게 어떤 좋은 영향력을 행사 할지 고민하기도 사실 바쁜데 사회복지사들 끼리의 알력이나 충돌, 갈등으로 에너지가 많이 드는 기관이 있을 수도 있다. 또 서로의 일에 대한 정리가 잘 안되어 있고 체계적인 면이 부족한 기관도 있을 수 있다. 어쩌면 문제가 없는 기관보다 어려움을 종종 겪는 기관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사회복지사 기관에서 안좋은 부분들을 발견할 때, 사회복지사들은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이럴려고 공부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는가?' '자꾸 이런 식이면 다른 곳으로 이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회복지사를 그만 두고 다른 직종을 알아봐야 하는건 아닌가?' 그러나 실력있는 사회복지사는 근무하는 기관에서 어려움이 다소간 있어도,..

난 사회복지사다 22편 : 사회복지사의 소진

나의 이야기 나에게도 소진이 온 시간이 있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근무할 때였다. 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지금은 공공영역에서 다루는 아동학대 현장조사 업무도 맡고 있었다. 하루는 기관에서 당직을 맡게 되었고 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1~2시 였을까.. 당직 폰이 울렸다. 경찰서에서 아동학대로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전화가 왔던 것이다. 난 즉시 관장에게 보고한 후 당직 동행자 한 명을 태우고, 기관 카드를 가지고 즉시 현장으로 갔다. 그 새벽에 경찰서에 있던 아동을 상담하고 이곳 저곳 현장조사를 마치고 나서 기관에 도착하니 새벽 5시였다. 나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 낸 느낌이었다. 그런데 관장이 사건 보고하는 나에게 수퍼비전을 주기를, 빨리 본 사건을 당일 9시 정시 출근하여, 기존 대로 몇주 내에..

난 사회복지사다 21편 : 꿈과 현실

나의 이야기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어쩌면 나이에 비해 다른사람들 보다 더 오래 꿈을 품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꿈을 품었기에 나는 사회복지현장에서 지금까지 머물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나의 꿈은 북한이탈주민 사업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자리에 있을 거라는 '위치적'인 비전을 가졌던 것 같다. 어쩌면 난 시간이 지나가며 나의 꿈을 나의 처해진 상황과 대화하며 더 구체화 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균형적 마인드 급여 계산을 철저히 하고 초과근무 수당 등 여러 처우개선비 및 수당들 또한 철저히 계산해 받고 어떤 보상이 있지 않으면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나는 다소간 좋지 않게 보곤 하였다. 근무하는 센터, 기..

육체의 가시

아무 불편 없이 그저 어떤면에서 행복하기만 하고 즐겁기만 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 위대한 평가를 받는 사도 바울도 '육체의 가시', 즉 '사탄의 사자'가 주어졌었다. 사도 바울은 주님께 이것이 떠나가도록 세 번 구했지만 주님은 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시며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진다.'고 하셨다. 어떤 인간적 상처나, 불편도 약함 것도, 능욕, 궁핍도 박해와 곤고도 그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오히려 '강함'이 된다면, 우리도 오늘날 사도 바울 처럼 혹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여러 약한 것을 자랑 하리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난 사회복지사다 20편 : 지역아동센터에서 3

내가 근무하는 지역아동센터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약 3년 가량 근무하였다. 지역아동센터는 실무자가 업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센터 아동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예전에 사업을 크게 벌렸던 것으로 보인다. CJ 도너스 캠프와 연결되어 아동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고, 예산도 많이 드는 프로그램(ex. 서울 나들이 등)들을 제공받기도 했다. 또한 삼성 꿈장학 재단과 연결되어 아동들이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나름 규모가 크게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무한도전의 프로그램의 일부인 '봉춘 서커스'에 아동들이 참여하여,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기도 하는 등 다양하고 큰 프로그램을 다소간 진행 했었다. 시간이 계속 지나..

난 사회복지사다 19편 : 클라이언트

사회복지 자격증을 취득하고, 처음 현장에 나갔을 때 나는 다소간 어려운 분들을 돕게 된다는 생각에 나름 열심히 일해왔던 것 같다. 이제껏 약 8년가량 사회복지를 이어가며 현장에서 다양한 클라이언트분들을 만나 보기도 하였다. (*클라이언트라는 용어에 대해 마땅하고 통합적인 용어를 찾기 어려워, 일반적인 용어인 클라이언트라고 하기로 함.) 여러 클라이언트분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고, 서비스를 제공해보기도 하고, 몇몇의 클라이언트 분들에게는 초기상담부터 시작해 종결상담을 하고, 사후관리까지 하기도 하며, 나름대로 클라이언트 분들마다 나름의 특징이 있었던 것 같다. 그 특징을 단순화하면 아래와 같다. (*사람들을 어떤 특징에 따라 분류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그 분들에게 욕을 한다는 것도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