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지역아동센터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약 3년 가량 근무하였다.
지역아동센터는 실무자가 업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센터 아동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예전에 사업을 크게 벌렸던 것으로 보인다.
CJ 도너스 캠프와 연결되어 아동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고, 예산도 많이 드는 프로그램(ex. 서울 나들이 등)들을 제공받기도 했다.
또한 삼성 꿈장학 재단과 연결되어 아동들이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나름 규모가 크게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무한도전의 프로그램의 일부인 '봉춘 서커스'에 아동들이 참여하여,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기도 하는 등 다양하고 큰 프로그램을 다소간 진행 했었다.
시간이 계속 지나고, 코로나 19도 맞이하기도 하며, 내가 근무하는 지역아동센터에도 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먼저, 화려하고 예산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 보다, 센터가 유지되어 아동들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평가 항목에 다소간 맞추어 프로그램 등을 여러면에서 운영하게 된 것으로 본다.
또한, 내가 근무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화려하게 혹은 지나치게 예산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 보단, 아동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강사를 다소간 고용하여 주마다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동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센터를 이용하도록 하며, 행정을 무엇보다 튼튼히 하였다.
지역아동센터 운영 요령
지역아동센터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면, 사회복지사가 소진이 빨리 올 수 있다.
왜냐하면 주간에는 아동들이 있기 때문에, 아동들을 돌보고, 그 뒤에 행정업무를 하면, 밤늦게 퇴근을 하게 되곤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복지 카페에서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아래와 같이 써놓은 글을 본 기억이 난다.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 중인데 아이들을 돌보고, 서류도 하면
밤 11~12시 쯤에 퇴근하게 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시나요?"
물론 이해가 가는 상황이면서도, 지역아동센터에서 다소간 경력이 있는 필자로서는
조금 안타깝기는 하였다.
물론 성실한 분이시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에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계실 것이다.
물론 전국에 지역아동센터를 훌륭히 이끄시는 사회복지사 분들이 많은 것은 안다.
그러나 혹시 내 글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글을 써본다.
지역아동센터 운영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주간에 행정시간을 확보하자.
학기 중에는 센터 사회복지사가 오전 중에는 아동들이 특이한 경우 외에는 오지 않으므로, 오전 중과 오후 초반 즈음에는 문서작업 및 회계 등 행정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소진이 덜할 수 있고, 오전에 정확히 상근을 했다면, 크게 야근을 할 일 없이 하루 일정을 커버가 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방학이 되면 다르다. 방학 때는 아이들이 오전 시간부터 일찍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요령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센터를 운영하면, 사회복지사는 에너지 소모가 커지고, 행정 업무를 할 시간이 거의 아동들이 하원한 후 밖에 없으므로, 야근을 밥먹듯이 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 실무자가 행정 업무 시간을 어느정도 확보함이 적어도 방학때는 꼭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 실무자가 많은 아이들이 활동하는 센터에서 아이들을 잘 돌볼 뿐만 아니라, 행정업무 시간을 확보하여, 질서있고 규모 있게, 또한 어떤면에선 요령있게 센터를 운영할 수 있을까? 아래를 보자.
2. 기본 인력 외에 적당한 인력을 확보하자.
먼저 센터에 있는 기본 인력에는 센터장, 생활복지사, 아동복지교사, 조리사 이렇게 아동 30인 미만 시설인 경우 4명이 주 실무자이고, 센터 등원 아동들이 30명이 넘어가면 생활복지사가 1명이 추가 되어, 5명이 주 실무자가 된다. 이렇게 주 실무자들이 모두 직접 수십명의 아동들을 보호해주고 놀아주기도 바쁜데, 여기에 행정 업무까지 하게 되면, 중구난방이 되어,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 어떤것도 안정되게 진행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기본 인력 외에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이 되는데, 과연 누구를 추가 인력으로 쓸 수 있고, 어떤식으로 추가 인력들이 활동하게 될까?
먼저, 추가 인력에는 강사가 있을 수 있다. 내가 근무하는 센터에서는 유급 강사가 2명, 무급 강사가 1명 있다. 이 분들은 주 1회 방문하여서 2시간 가량 아동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센터에서 직원들이 강사처럼 주 1~2회 정도는 아동자치회의, 권리교육 등을 진행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간을 조직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강사 등을 통하여, 일부 시간을 프로그램을 하는 시간으로 사용하면, 센터 행정 담당 실무자는 그만큼 행정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본다.
두번째는 자원봉사자이다. 센터에 VMS 자원관리 시스템이나, 두볼, 1365 등 센터를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면, 센터 내에서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자원봉사자가 와서 센터에서 빈틈 있는 시간을 꼼꼼히 매워주기도 한다. 물론 정기적인 자원봉사 인력을 확보하기 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센터에서 자원봉사자 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센터 기관 및 사회복지사가 봉사 점수를 제공 및 관리하는 요원이 되어 공식적으로 자원봉사 점수를 줄 수 있는 곳이 된다면, 센터에서 사회복지 실무자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함으로 주간에 행정업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곤 한다.
세번째는 사회복지현장실습생이다. 물론 이 사회복지현장실습생은 현장실습을 온 것이므로, 책임감을 지우는 등 어떤 면에선 '인력'으로 볼 수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실습생들은 지역아동센터 현장에서 실습을 하면서, 아동들과 부데끼고, 서류도 배우며 현장에서 실제적인 실습을 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어떤 면에서 크고 유능한 인력으로 활동을 하기도 한다.
네번째는 한국장학재단에서 파송하는 근로장학생 및 튜터링 사업이 있다. 근로장학생 제도는 한국장학재단에서 대학생들을 선별하여 방학기간 동안 센터에 인력으로 파송되는 것이다. 또한 튜터링 사업은 학기중에도 인력활용이 가능한데, 주로, 학습지도를 진행고자 대학생들을 인력을 파송한다. 이러한 대학생들이 한국장학재단에서 급여를 받으며 센터에 파송되면, 센터에 신선한 분위기 전환이 될 수도 있다. 보통 근로장학생과 튜터가 센터에 오게되면, 대학생이고 젊은 선생님들이어서 그런지 아동들이 센터 선생님들 보다, 근로장학생 및 튜터 선생님들에게 더 잘 붙곤 한다.
3. 인력들에게 업무 권한을 위임하여 운영하자.
이렇게 지역아동센터에 인력들이 늘어나면, 센터 사회복지 실무자들은 다양한 다른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보통은 센터에서 계속 근무하는 사회복지 실무자 보다, 자원봉사자, 실습생, 근로장학생 및 튜터들이 센터 아동들에게 훨씬 관심을 많이 받게되고, 인기도 많은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붙어 생활하곤 한다.
그렇게 되면, 센터 사회복지 실무자들은 센터 행정업무를 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센터 사회복지 실무자들이 아동들을 가르칠 다소간의 업무 영역을 그 외 인력들에게 위임하고, 적절히 관리한다면, 센터는 더욱 활성화되고 활기를 띌 수 있다고 본다.
4. 회의를 많이 하자.
이렇게 지역아동센터에서 사회복지 실무자들이 그 외 인력[자원봉사자, 실습생(실제로 사회복지 '실습생'이므로 근로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실습을 하는 것이지만 분류상 편의를 위해 인력 분류에 넣어 놓음.), 근로장학생, 튜터 등]이 센터에서 아동들을 잘 보호하고, 놀아주는 역할이 자연스럽게 위임되면, 센터 사회복지 실무자들은, 아동들의 세세한 부분(갈등, 건강상태 등)을 잘 캐치하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센터 사회복지 실무자들은 회의를 자주 열어, 아동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보고 받아 아동들이 센터에서 건전하고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글을 마치며
지역아동센터의 운영 목적은 단순화 하면, '아동들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지도하고 보호하는 곳'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즉, '아동들을 위한 곳'이라는 것이다. 센터 아동들을 위한다고 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센터아동들 집중해 돌보고, 행정을 뒤로하게 되면, 어쩌면 밤 12시에 퇴근할 수도 있다. 센터 행정에도 시간을 적절히 투자하는 것이, 센터 사회복지사나 교사들이 소진하지 않도록 하는데 다소간 도움이 더 될 수 있다고 보며, 사회복지사가 행복하면, 센터에 다니는 아동들도 더욱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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