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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잡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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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회복지사다 17편 : 사회복지사의 이직

진갱 2022. 8. 7. 08:49

사회복지사의 이직
사회복지사란 직종은 다른 직종에 비해 다소간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2년 기간 안팍으로 이직을 많이 한 편에 속하는 것 같다.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지 못해서, 누군가에겐 진득하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겠지만, 나름 성장한 나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복지사의 이직에 관해 나의 이야기나 의견을 나누고 싶으며, 한 기관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과 다소간 짧은 경력으로 근무해 보는 것의 장단점을 나눠볼까 한다.

한 기관에서 오래 근무할 경우 장점
지금 50~60대가 된 부모님 세대 들이나, 나이 지긋한 사무국장님, 센터장님들은 말씀하시곤 한다. "무조건 취업해 기관에 들어가면, '나 죽었다.'생각 하고 오래 붙어서 일을 해야한다."고 말이다. 우리는 지긋지긋하게 들어왔다고 본다. '버텨야 한다.'고 말이다. 그 분들의 의견과 생각에는 사회복지사의 '생존'과 일부 기관의 발전에 대한 고려가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또한 사회복지 대상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도 사회복지사가 업무를 잘 했다면, 영향력이 갈 수 있다는 면도 고려했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에 훌륭한 일이고, 멋진 일이다. 한 기관에서 10~20년 근무해서 10년 근속상을 타시거나 20년 근속상을 타시는 것을 보면, 우리는 존경스러운 눈으로 그분들을 바라보며, 기념 선물을 드리곤 한다.
내 의견에도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한 기관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근무하게된 기관에서 의리 등 인간적인면에서도 그러하고, 기관의 유지와 발전에도 유리하다. 또한 개인 사회복지사에게는 어떤가? 개인의 이익과 발전에도 적지않은 장점이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복지 대상자에게도 일관적으로 안정되게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혹시 이직을 하게 될 때, 한 기관에 오래 근무한 경력은 이직할 때도 또한 좋은 첫인상으로 남을 확률이 크다.

한 기관에서 오래 근무할 경우 단점
한 기관에서 오래 근무한다면, 작은 기관이든 큰 기관이든, 업무를 순환배치 하지 않는다면, 한 가지 분야의 업무에만 지나치게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어디에 입사를 하든, 발 빠르게 직원들의 역량을 위해 순환 근무를 시키지 않는 한, 다른 팀의 일이나 다른 분야를 배워볼 기회는 적거나, 오래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관 입장에서는 그 한 분야의 전문가를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적극적으로 순환배치하려고 할지는 많이 고려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한 기관에서 오래 근무할 경우, 내 경험과 지식에서는 장급으로 가기엔 더 오래걸릴 수 있다고 보며, 실력이 부족하다면 어쩌면 평생 단순 팀원으로 일해야 할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고 본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여러 기관을 옮겨 다니는 경우 장점
개인적으로 여러 기관을 옮겨다니는 사회복지사는 두가지 부류의 분들이다.
1. 실력이 출중하여, 어디에 이력서를 넣든 '어서와주세요.'라고 하며, 승승장구하는 사회복지사 타입이다.
2. 부정적이거나, 인성에 문제가 있거나, 인내심이 없거나,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함 등의 이유로 직장에서나 사회복지사 본인이 기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이다.
내가 설명하고자 하고, 짧은 시간 내 이직을 혹시 권장하는 경우는 1번에 거의 한정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1번과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짧게 좋은 직장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다닌다면, 나중에 이력을 숨기지 않는 한(실제로 사회보험 관련 문서를 떼보면, 어디에 취업했었는지 다 나오므로, 완전히 본인의 경력을 숨기는 것은 힘들 것이다.) 이직이 힘들어 질 수는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짧은 경력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관리자들에게 이 구직자가 아무리 실력자라도 '빨리 떠날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면, 채용을 고려해보지 않겠는가?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잘 전략을 짠다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루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관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사회복지 본인이 해야 할 책임을 다 한다는 가정 하에서 하는 말이다.
사회복지사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고, 개인의 실력이 충분하고, 자신의 발전속도가 빠르다면, 자기 발전을 위해서나, 어떤면에선 기관의 발전 및 유지를 위해 떠날 때를 가늠해볼 필요도 있다. 이런 경우 무조건 오래 근무해 주며, 일명 '고인물'이 될 필욘 없을 지도 모른다.
난 이것을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복지사의 자발적 순환근무'라고 말하곤 한다. 실력 있는 사회복지사가 한 기관에 기여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면, 심지어 성장 속도가 빨라, 바로 위에 팀장님이나 사무국장님이, 심지어 센터장님 등 높은 분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면, 떠날 고민을 해볼 만 하다. 또한, 자기발전을 위해서도, 이직을 하며, 프로그램 전문 분야에서도 일해보고, 사례관리 파트에서도 일해보고, 운영팀이나 운영지원팀에서도 근무해보고, 회계 업무도 해볼 수도 있다. 또한, 할 수 있다면, 연구직 및 조사 업무도 해볼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자발적 순환근무'를 한다면, 다른 사람들 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많은 업무를 배우게 되고, 습득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분들은 30~40대의 젋은 나이에 시설의 장이 되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래서 짧은 경력으로 여러 직장을 경험한 사람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여러 기관을 옮겨 다니는 경우 단점
다시 말하지만, 짧은 경력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크게 좋은 인상을 남기긴 어렵다. 내가 말한 '사회복지사의 자발적 순환근무'는 대학시절 충분히 준비된 사람. 사회복지사로서 충분한 역량이 있는 사람에 한정된 것이라고 본다. 그래도 그렇게 실력 있는 사람이라도, 짧은 경력은 이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진 사회에 지나치게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닌, 또한 사회 및 경제적 관념에서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는 50~60대들이 기관장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 그들은, 짧은 경력을 지닌 사회복지사를 '철 없는 사람', '줏대 없는 사람', '의리 없는 사람'으로 볼 수 있으며, 그러한 경력이 짧은 사회복지사의 짧은 경력에 대해, 면접 시간 물어 볼 확률은 90%이상이라고 본다.

결론
사회복지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이직을 자주 하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기관에서 의리를 지키고, 자신의 생활과 기관에서 케어 받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복지사 자신의 삶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고려하며 신중히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실력있는 사회복지사가, 기관 장들에게 부담을 끼치며, 자신의 미래를 갉아 먹고, 기관에 갈등을 일으키며 기관에 남아있어야 할 필요는 있을까? 또 어떤면에선, 3~4개월 근무해놓곤 '여기 다배웠네.'하며 엄청나게 짧은 경력으로 이직을 일삼는 것도 거의 사회복지 경력 자살 행위일 수도 있다고 본다. 아무리 적어도 1년 근무는 했으면 좋겠고, 보통 2~3년은 근무해보고 이직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