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격증을 취득하고, 처음 현장에 나갔을 때
나는 다소간 어려운 분들을 돕게 된다는 생각에 나름 열심히 일해왔던 것 같다.
이제껏 약 8년가량 사회복지를 이어가며
현장에서 다양한 클라이언트분들을 만나 보기도 하였다.
(*클라이언트라는 용어에 대해 마땅하고 통합적인 용어를 찾기 어려워, 일반적인 용어인 클라이언트라고 하기로 함.)
여러 클라이언트분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고, 서비스를 제공해보기도 하고, 몇몇의 클라이언트 분들에게는 초기상담부터 시작해 종결상담을 하고, 사후관리까지 하기도 하며, 나름대로 클라이언트 분들마다 나름의 특징이 있었던 것 같다. 그 특징을 단순화하면 아래와 같다.
(*사람들을 어떤 특징에 따라 분류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그 분들에게 욕을 한다는 것도 아니고, 악의 또한 없기에, 부디 글을 읽으며 이해해 주길 바란다.)
1. 인간적이고 따뜻한 클라이언트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물론 다양한 클라이언트 분들을 만나겠지만,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회복지 서비스가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부 클라이언트 분들은 사회복지사들을 반기며,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오히려 사회복지사들의 마음을 녹이는 분들이 있곤 하다.
상담하러 가면, 환한 미소로 사회복지사를 맞아주며, 상담이 끝나면 그냥 보내지 않고, 직접 제작한 수세미를 만든 것을 굳이 손에 쥐어주기도 한 어르신도 있었다. 또한, 센터에서 다같이 문화체험을 갔다 온 뒤,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보내드렸더니, 곧 전화를 걸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한 분도 계시다.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가정에 필요한 작은 금액을 지원했는데도, 손편지를 적어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편지를 보내는 것을 보며, 사회복지사는 감동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따뜻한 사례들을 만나게 되고, 클라이언트 분들의 훈훈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게 되면, 사회복지사도 힘이 나기 마련이다.
2. 사회복지사를 힘들게 하는 클라이언트
사회복지 현장이 늘 훈훈하고 따뜻함만 있었으면 참 좋겠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클라이언트분들을 만나다 보면, 여러 이유로 '이분은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구나.'라는 부정적인 말이나 생각을 하게 하는 클리이언트들도 혹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작은 불편에 심한 말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부적절한 요구사항을 말하시는 분들이 있으며, 밑빠진 독같이 사회복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제공해도 효과가 없는 분들도 있다. 심지어 법적 제제가 필요 하고, 공권력의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싸움을 걸거나 욕을 하시는 분들도 종종 본 것 같다. 이런 것들을 겪다보면, 사회복지사도 지치고 힘들기 마련이지만, 무엇보다 사회복지사에게 다소간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다소간 사회복지사에 대한 보호 시스템이나, 법적인 것을 알아둘 필요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3. 정말 사회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과, 어떤 면에선 그렇지 않은 분들
어느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을때, 기관 대표님이 어떤 시내에서 떨어진 마을에서 부계 한부모 가정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가정은 아버지가 살아갈 희망이 없어 매일 술만 마신 것으로 보였으며, 그 아버지 슬하에는 3남매가 있었다. 이 가정은 즉시 긴급지원서비스를 받아, 그때 당시, 가정이 통합적인 서비스를 받으며 잘 회복된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사회복지 서비스가 꼭 필요한 경우가 많아, 가정을 일으켜 주어,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고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반면,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보편적 사회복지를 추구하며 점진적으로 나아간다고 할지라도, 사회복지 서비스나 제도를 어떤 면에서는 부적절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사회복지가 꼭 필요한 분야에 서비스가 지원되는 것을 어두운 부분에 빛을 비추이는 것으로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그저 지나친 이기심으로 자기 발전에 대해 무관심하고, 공익을 무시하여, 혹 사회복지 서비스 및 사회 제도를 필요이상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은 좋은 경우는 아닐 것으로 본다.
이렇게 나름대로 클라이언트 분들을 특징에 따라 나눠보았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따뜻한 감동 보다는 나를 소진하게 하는 일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간혹 우리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듯한 느낌이 들지라도, 우리의 행동으로 사회가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는데 기여했다면, 사회복지사인 우리 입가에도 따뜻한 미소가 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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