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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잡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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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회복지사다 16편 : 사회복지사의 무게

진갱 2022. 5. 14. 15:57

평판으로서의 사회복지사

예전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재직할 당시였다. 나는 문화재단에 공모사업 관리 일환으로, 한 문화모임에 참여했었다. 그 문화모임에서는 다양한 문화 계통 인사들이 모여있었다. 그 모임 중 한 분이 당당히 자신을 소개하며 '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라고 하였다. 그것을 설명했을 때 분위기는 아마도 내가 느꼈을 때, 약간 경멸함이나 무시함을 억지로 사람들이 참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회복지사가 '유망직종' 범위에 포함되도록 사회 분위기가 변한 것은 몇 년 안되는 것 같다. 그마저도 '평생 큰 능력 없어도 자격증을 딴 후, 가느다랗게 오랫동안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이미지가 약간 이상 있는 듯하고, '급여가 크게 오를 전망은 없어도, 정서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으로 없어질 것이란 전망은 크게 없는 직업'이라는 평판이 어느정도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의 사회복지사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회복지사에 대한 이미지가 종종 더 안좋아지곤 한다. 많은 현장 사회복지사들이나 사회복지학과 학생은 현장 선배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박봉이다.', '근데 업무량은 많다.', '야근도  많이 해야한다.', '그래서 현장을 금방 떠나는 사회복지사들이 많다.',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기엔 빠듯하다.'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곤 한다. 현실적 입장에서 봤을 때 대부분 맞는 말이 많기는 하다.

 

사회복지사의 무게

실제 사회복지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채용이 되며(단순히 공개 채용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무게를 안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직장으로서 사회복지를 하기는 양심상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곤한다.

1. 사회복지 기관은 보조금으로 대부분 운영된다.

사회복지 기관은 국가나 지자체 보조금으로 대부분 운영된다. 이는 세금에서 예산을 세운 것으로, 사회복지사는 국가나 지자체 계획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관리'라는 단어는 별로 싫어하지만), 돌봐주라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국가의 세금으로 편성된 보조금으로 대부분의 급여를 받으며, 기관을 운영한다. 이를 볼 때, 사회복지사의 위치와 업무는 공공의 의도를 품고 있고 그 무게를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어찌 자신의 생활만 신경쓸 수 있을까?

2. 사회복지 기관은 후원금으로 대부분 운영된다. 이는 후원자들의 선한 마음과 의도가 포함된 것일 수도있고, 최소한으로 생각해도 후원자들의 기대를 담은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후원금으로 기관이 운영되고 사회복지사의 급여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어찌 자신의 안위만 신경쓰면서 그러한 것들을 이용할 수 있을까?

3. 사회복지 기관은 사회적 약자를 대부분 대상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 기관은 사회적 약자를 대부분 대상으로 한다. 그들은 사회복지사를 의지하고 있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회복지사 하나 잘나가려고 업무에 임하면, 사회복지사 하나 먹고살려고 사회적 약자들을 대한다면, 뭔가 거꾸로 된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국가, 후원자, 그리고 국민의 기대와 선한 마음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작은 무게가 아닐 것이라고 본다.

 

결론

사회복지사의 급여가 타 직종에 비해 적은 것은 다소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는 급여를 봤을 때, 욕심을 크게 부리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여러 글에서 이야기 하지만,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생활과 행복을 챙길 필요는 있지만, 동시에 사회복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삶을 챙겨야 할 무게와 국가 정책에 대한 무게, 후원자들의 기대와 선한 마음의 무게를 짊어 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즉, 사명과 비전을 가지자는 것이다.